안녕하세요 님! 지난 1호 MoST <종로> 잘 읽으셨나요? 여기저기서 잘 보고 있다는 안부가 들려오면서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한 한 달이었습니다. 과연 이번 달의 MoST는 무슨 이야기를 풀어낼까요? 고심 끝에 내린 이달의 주제는 바로 <피크닉>입니다.
음… 봄에 피크닉이라니, 조금 진부하지 않냐고요? 사실, ‘피크닉 가기 좋은 장소 5곳 추천!’ 같은 기사는 어디서나 찾아보기 쉽습니다. 하지만, 막상 그 장소와 순간을 채워줄 무언가를 찾기란 쉽지 않죠. 이번 MoST 2호에서는 여러분의 피크닉을 풍부하게 만들어줄 존재들을 소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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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과 '추억'의 차이는 무엇이라 생각하나요? 제각각 다르겠지만, 저는 기억은 시각이 만들어주지만, 추억은 기억에 청각이 더해졌을 때 생긴다고 믿습니다. 무심히 지나쳤을 순간들도 특별한 음악과 함께라면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기도 하죠. 님의 피크닉이 기억을 넘어 추억이 되길 바라며 출발의 설렘부터 떠남의 아쉬움까지 담은 음악 5곡을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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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f You> - 서사무엘
다소 무거운 소리와 가사에 집중하는 서사무엘이 새로운 모습으로 선보인 순수한 설렘을 담은 노래. 경쾌한 박자는 늘 함께하고 싶은 이에게 다가가는 풋풋한 발걸음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피크닉을 떠나기로 마음 먹은 그 순간! 이 노래와 함께라면 목적지까지 가는 길부터가 피크닉의 시작일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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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D플랫> - 윤석철 트리오
피크닉 내내 한 BGM만 틀어놔야 한다면 큰 고민하지 않고 선택할 노래. 단 한 마디의 가사 없이 4월의 풋내를 표현해냅니다. 피아노, 베이스, 드럼 세 악기가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잔잔한 소리를 듣고만 있어도 마음의 평안을 넘어 나른함까지 찾아오죠. 한 번 꽂히면 4월이 지나도 늘 플레이리스트에 모셔둘지도 모르는 중독성까지 지녔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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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s go picnic> - 죠지
노래 제목부터 피크닉이 들어가는, 피크닉 하면 자연스레 가장 먼저 떠오르는 노래. 제목만 들으면 그 어떤 노래보다 경쾌할 것만 같지만, 느린 보폭에 맞춰 오르내리는 베이스 리듬과 차분하게 깔리는 드럼 비트가 반전 매력을 뽐냅니다. 가사에는 여자 친구가 몇 번이고 등장하지만, 정작 혼자 들었을 때 더 좋은 건 저뿐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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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T SUNSET> - CHS
피크닉을 즐기다가 저 멀리 하늘을 바라보았을 때 뉘엿거리는 해가 보인다면 이 노래를 틀어보세요. 오늘 하루도 이렇게 흘러간다는 아쉬움도 남지만, 또 다른 내일이 기다리고 있다는 기대감 역시 느낄 수 있죠. 이 노래가 마음에 든다면 CHS의 정규 2집 [엔젤빌라]를 들어보길 적극 권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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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룸> - 만동
해가 저편으로 저물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들으면 좋을 법한 노래. 출발의 걸음이 '사뿐사뿐'이었다면, '터벅터벅'에 가까운 지금의 걸음을 소리로 표현한 것만 같습니다. 귀를 가득 메우는 에너제틱한 콘트라베이스는 아쉬움이 비집고 들어올 틈을 주지 않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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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의 소파나 침대에서 편히 보는 영화도, 영화관에서 몰입감 넘치게 보는 영화도 좋지만, 나른한 오후 풀밭 그늘에 앉아 다소 편하지만은 않은 자세로 보는 영화가 도리어 기억에 더 남곤 합니다. 이번에는 야외에서 보면 좋을, 긴긴 여운을 남기는 영화 세 편을 소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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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은 간다>
대한민국 / 106분 / 감독 허진호 / 주연 유지태, 이영애
한국 가요계에 '벚꽃엔딩'이 있다면 영화계에는 <봄날은 간다>가 있습니다. 긴 세월 동안 봄의 클래식으로 불리는 영화지만, 클래식은 역시 클래식인 법. 계절이 변하듯 사람도 사랑도 변하고, 계절이 돌아오듯 그 역시 돌아오지만, 결국 각자의 계절은 다를 수밖에 없다는 역설적인 이치를 이야기합니다. 수많은 명대사를 만들어내기도 했는데요. 한강에서 라면을 먹으면서 본다면 더 재밌을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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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이야기>
일본 / 67분 / 감독 이와이 슌지 / 주연 마츠 다카코, 다나베 세이치
영화 <레브레터>, <릴리 슈슈의 모든 것>으로 유명한 이와이 슌지 감독의 또 다른 대표작. <러브레터>가 새하얀 설원을 떠올리게 만든다면, <4월 이야기>는 비가 쏟아지는 우중충한 날씨를 연상케 합니다. 영화는 짝사랑하는 고등학교 선배를 따라 대학에 진학할 정도로 순수한 한 여학생의 이야기를 담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그 짝사랑이 짝사랑으로 끝난다는 것. 67분이라는 짧은 러닝타임에 사랑의 기승전결을 모두 담기란 어려운 탓에 '기승'만 있을 뿐, '전결'은 온데간데없죠. 하지만, 오히려 그것이 긴 여운의 이유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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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썬>
영국 / 101분 / 감독 샬롯 웰스 / 주연 폴 메스칼, 프랭키 코리오
앞선 영화들이 남녀의 애틋한 사랑을 이야기한다면 <애프터썬>은 부모 자식간의 처량한 사랑을 이야기합니다. 주인공은 십수 년 전 방학을 맞아 아버지와 단둘이 떠났던 터키로의 여행을 되새깁니다. 보통의 영화라면 그때는 보이지 않던 아버지의 마음을 이제야 이해하면서 끝나겠지만, 이 영화는 그런 일반적인 문법을 좇지 않죠. 여운을 남기는 스토리는 물론, Queen의 'Under Pressure' , Blur의 'Tender' 같은 명곡들을 재발견할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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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가장 먼저 책, 그리고 많고 많은 책 중에서도 이 책을 선정한 이유는 혼자여도 둘이어도 즐기고 나눌 거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세상에 존재하는 단어 중 가장 보편적이면서 그 누구도 단정할 수 없는 존재를 저울 위에 당당히 올려놓습니다. 국내 출판 30주년을 맞이하여 출시한 특별판은 표지부터 소장 욕구를 자극하죠. 유일한 흠이라고 한다면 두꺼운 분량에 앉은 자리에서 한 번에 읽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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돗자리 - 푸에부코 비치 러그
피크닉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없어선 안 될 아이템, 돗자리. 그러나, 은색 은박지로 둘러싸인 돗자리는 특별한 피크닉에 옥에 티가 되기도 합니다. 남들과는 다른 한 끗을 원한다면 이 아이템을 추천합니다. 리사이클 코튼의 빈티지한 색감은 돗자리마저도 하나의 패션 아이템으로 다가오게 해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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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드립퍼 세트 - 프레시 서비스
지붕 없는 곳에서 먹는 라면도 삼겹살도 맛있지만, 커피 역시 만만치 않습니다. 그것이 내가 직접 내려 먹는 드립 커피라면 두말하면 잔소리죠. 가벼운 무게감으로 휴대성까지 갖추고 프레시 서비스만의 아이코닉한 로고까지 새겨진, 커피 애호가라면 누구나 가지고 싶어 할만힌 아이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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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크닉 전시 - ≪달리기 : 새는 날고 물고기는 헤엄치고 인간은 달린다≫
일반적인 피크닉(PICNIC)과는 조금 다른 피크닉(PIKNIC)의 새로운 전시를 소개합니다. 전시는 단순한 움직임의 반복을 가져가는 달리기의 특성을 조명하며 달리기의 경험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기록한 미술 작품을 통해 자연스럽게 실천의 동기를 부여합니다.전시 기간은 오는 7월 28일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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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님의 생각이 궁금해요!
이번 뉴스레터를 읽고 좋았던 점이나 아쉬웠던 점을 알려주세요! 님이 생각하는 '나만의 피크닉' 소개도 잊지 마시구요. MoST에서 다뤘으면 하는 주제를 말씀해 주셔도 됩니다. MoST를 발행하는 건 저희지만, 만들어가는 건 '우리'입니다. 구독자분들의 의견을 통해 더 넓고 깊은 우리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가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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